광복절 특집 ‘조선총독부, 최후의 25일’(KBS1·15일 오전 10시45분)
1945년 8월 15일 광복에서 9월 8일 미군 진주까지. 비어 버린 25일간 일본은 어떻게 우리 땅에서 떠났을까.
조선총독부는 광복 후 5일 만에 일본군 1만여명을 경찰로 전환해 조선인들에게 뺏긴 경찰서, 방송국, 철도역 등을 다시 탈환했다. 혼란스런 정국에서 일본은 38선 이남 지역에 미군이 진주할 것을 통보받고 제2의 음모를 꾸몄다. 갈등을 시작한 소련과 미국 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조선과 미국 사이를 이간질할 거짓정보들도 퍼트렸다.
일본은 무차별적으로 화폐를 찍어냈다. 당시 조선은행권의 발행고가 40억원이었지만 광복 후 2주간 3배가 넘는 140억원의 화폐가 발행됐다. 이는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일본인들과 친일파들에게 돌아가 비자금으로 사용됐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해 쌀값은 무려 2400%가 뛰었고 민중은 신음했다.
막대한 자금은 검은돈이 돼 정계로도 흘러갔다. 사업가 김계조는 미군을 위한 댄스홀을 만들겠다며 총독부로부터 당시 돈 1000만원을 비자금으로 받았다. 친일파 박흥식은 조선군사령부로부터 5000만원의 위로금을 챙겼다. 당시 5000만원이면 광산근로자 60만명의 월급이었다.
각종 불법이 만행했지만 조선총독부 관리들은 미군의 묵인 하에 유유히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이 자행한 일은 무용담처럼 회고록에 담겼다. 이 프로그램은 일제강점기 동안 이 땅을 지배했던 일본인들이 조선을 떠나며 어떤 방식으로 국가를 혼란시키고 악행을 저질렀는지 인터뷰와 현장취재를 통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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