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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靑梅竹馬 兩小無猜(청매죽마 양소무시)

by 까마귀마을 2026. 4. 11.

 

靑梅竹馬 兩小無猜(청매죽마 양소무시)

푸른 매실(靑梅)을 장난감으로 여기는 계집아이와 대나무로 만든 말을 타고 노는 사내아이가 어려서부터 같이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아, 서로 시기 질투 하거나 추호의 의심 없이 순진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이를 뜻한다.(猜(시) : 시기. 의심)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는 죽마고우(竹馬故友)라는 성어는 어릴 때 같이 놀던 친구라는 뜻으로, 남자와 남자 사이를 뜻하지만 청매죽마라는 단어는 당나라의 시인 이백의 장간행(長行)이라는 제목의 에서 유래하였다. 죽마는 대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말탄 것처럼 하면서 노는 것이고, 청매는 푸른 매실을 갖고 하는 놀이를 의미하는데, 청매죽마 양소무시는 천진하고 순결한 두 어린 남여의 감정이 오랫동안 깊이 쌓인 것을 의미한다. 양소무시는 생략하고 청매죽마 만을 쓰더라도 의미는 동일하다.

長幹行(장간행)은 육조시대의 악부 잡곡가사 長干曲(장간곡)이라고도 한다이백 이외에도 최호, 崔國輔(최국보)등도 5언4句로 된 장간곡 썼다이백의 長刊行 5언으로 된 30라는 편폭이 긴 으로 그 내용 면에서도 풍부하다. 시적 화자는 여인으로서 1인칭의 서술 기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 내었다이 시의 첫부분에 靑梅竹馬 兩小無猜 (청매죽마 양소무시 )라는 句로 어린 시절 남녀가 함께 어울려 스스럼없이 놀면서 서로에게 장난치던 것에 대한 추억을 쓰고 있다. 이백이 지은 長幹行(장간행)은 2首로 되어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작품은, 이백의 것이 아니라 장조(張潮)가 쓴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長幹行(장간행) 이백

妾髮初覆額 折花門前劇(첩발초복액 절화문전극) : 저의 머리카락이 처음으로 이마를 덮을 무렵, 언제나 꽃 꺾으며 문 앞에서 놀았지요.

郎騎竹馬來 遶牀弄靑梅(낭기죽마래 요상농청매) : 죽마를 타고 와 우물 난간 빙빙 돌며 매실 갖고 놀았어요.

同居長干里 兩小無嫌猜(동거장간리 양소무혐시) : 長干里에서 함께 살면서, 두 사람 스스럼없이 지냈어요.

十四爲君婦 羞顔未嘗開(십사위군부 수안미상개) : 열네 살에 그대의 아내가 되어, 부끄러움에 얼굴 한 번 펴본 일 없어요.

低頭向暗壁 千喚不一回(저두향암벽 천환불일회) : 고개 숙이고 어두운 벽 향한 채로, 천 번을 불러도 한 번 돌아보지 않았지요.

十五始展眉 願同塵與灰(십오시전미 원동진여회) : 열다섯에 비로소 얼굴을 펴고, 죽을 때까지 함께 하길 원했습니다.

常存抱柱信 豈上望夫臺(상존포주신 기상망부대) : 제게는 항상 기둥을 끌어안고 죽을 믿음이 있는데, 어찌 망부대로 오를 줄이야.

十六君遠行 瞿塘灩澦堆(십육군원행 구당염여퇴) : 열여섯에 그대는 멀리 떠나, 위험한 구당과 염여퇴를 건너갔지요

五月不可觸 猿鳴天上哀(오월불가촉 원명천상애) : 오월에는 물 불어 가지 말랬는데 그곳은 원숭이 울음 하늘에서 슬피 울리는 곳입니다.

門前遲行跡 一一生綠苔(문전지행적 일일생녹태) : 문 앞에는 그대 발길 지난 지 하도 오래라 나날이 푸른 이끼 생겨나더니

苔深不能掃 落葉秋風早(태심불능소 낙엽추풍조) : 이제는 이끼 짙어져 쓸어낼 수도 없답니다 올해는 때이른 가을바람에 나뭇잎 지고

八月蝴蝶來 雙飛西園草(팔월호접래 쌍비서원초) : 팔월인데 나비가 날아들어 서쪽 뜨락 풀숲에서 쌍쌍이 날아

感此傷妾心 坐愁紅顔老(감차상첩심 좌수홍안로) : 이 모습에 마음이 상해버린 저는요 앉은 채로 시름에 늙어가네요

早晩下三巴 預將書報家(조만하삼파 예장서보가) : 어느 때에 삼협에서 돌아오실는지 미리 집에다 편지를 보내주세요

相迎不道遠 直至長風沙(상영부도원 직지장풍사) : 그대 볼수 있다면 먼 길이라 여기지 않고 곧장 長風沙로 달려갈 거예요.

 

註.

長幹行(장간행): 원래 長江 하류에서 유행하던 민가로, 내용은 젊은 남녀의 생활과 애정을 노래한 것들이 많다長幹은 長幹里,  고대 금릉(金陵 : 지금의 남경南京) 있던 마을 이름이다. 장간은 말릉현 동쪽으로, 강동에서는 산언덕 사이의 땅을 이라고 하는데, 금릉에서 5 되는 곳에 작은 산이 있고,  사이에 있는 평지에 사람들이 섞여 사는 대장간, 소장간, 동장간이 있다. 이들 모두 지명이다.  歌行을 말한다.

覆額(복액) : 다박머리를 드리웠다.(다박머리 : 무성하고 소복하면서도 짧은 어린아이의 머리털)

劇(극) : 놀다.

竹馬(죽마) : 죽마라는 말이 시 작품에 나온 것은 이백의 장간행이 최초인 것으로 보고 있다. 晉나라 張華가 쓴 博物誌에 어린아이들이 다섯 살 때는 구거놀이를 하고 일곱 살 때는 죽마놀이를 했다 라고 전하고 있다. 이후 구거죽마(鳩車竹馬)는 어린 시절의 놀이를 상징하게 되었다. 鳩車는 바퀴가 달린 새 모양의 탈 것이었던 듯하다.

牀(상) : 우물의 난간

靑梅(청매) : 아직 덜 익은 푸른 매실

長干里(장천리) : 지금의 江蘇省 南京의 巷名

未嘗開(미상개) : 嘗은 늘, 항상(尙未開’라고 되어 있는 본도 있다.)

展眉(전미) : 찡그렸던 눈썹이 펴진다는 뜻으로, 근심이 없어져 마음이 놓임을 비유.

抱柱信(포주신) : 목숨을 걸고 약속 지킴.(莊子 盜跖(도척)에서 尾生이 다리 밑에서 여자와 만나기로 하였으나 여자가 오지 않았다. 물이 불어났지만 떠나지 않고 있다가 다리 기둥을 껴안고 죽었다에서 연유.

望夫臺(망부대) :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돌이 되었다는 전설을 차용한 것으로, 여기서는 특정한 지역을 뜻하지 않는다.

瞿塘(구당) : 四川省 奉節縣에 있는 長江 三峽 중의 하나.

灩澦堆(염여퇴) : 瞿塘峽 입구에 있는 커다란 바위이다.( 구당협에 있는 암초인데 겨울에는 강물 밖으로 20장(丈)이나 드러나지만 여름에는 물에 잠겨 배들이 자주 난파된다.)

五月不可觸(오월불가촉) : 一統志와 南史를 참조하여 보면 구당협에 염여퇴가 있는데, 5월에 물이 불면 물속에 잠겨 암초가 되기 때문에, 5월에는 그 암초에 부딪치지 마세요 라고 말한 것이다.

猿鳴天上哀(원명천상애) : 水經注, 江水注에 실린 巴東三峽중, 파동 삼협에 무협이 긴데, 원숭이 울음 세 마디에 눈물이 옷깃을 적시네라는 구절이 있다.

苔深(태심) : 시 속의 이끼(苔)는 근심(愁)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苔深은 푸른 이끼가 많다는 것인데, 이는 근심이 많다는 뜻.

掃(소) : 여기서는 두 가지의 의미로 해석된다. 푸른 이끼를 쓸어낸다는 뜻도 있고, 번뇌와 근심을 제거한다는 뜻도 있다.

蝴蝶來(호접래) : 호접은 검거나 희거나 혹은 오색빛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황색의 일종이다. 가을이 되면 대개가 金의 기운에 감흥하기 때문이다.

坐愁(좌수) : 坐는 因의 의미로 즉 근심으로 인하여의 뜻.

早晩(조만) : 어느 때, 何時라는 뜻.

三巴(삼파) : 巴郡, 巴東, 巴西 세 지역을 합한 명칭으로서, 지금의 三峽 부근이다.

長風沙(장풍사) : 지금의 安徽省 懷寧縣 동쪽에 있는 곳으로 장간리로부터 700여 里나 떨어져 있다.

 
 

위의 시 장간행은  당나라 시대 서역의 실크로드를 따라 장간 마을에 사는 장사꾼 아낙이 돈 벌러 먼 길을 떠나간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경을 그린 악부시로 이백의 장간행은 3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단락은 시의 주인공 아낙이 과거를 회상하였다. 장간리는 평민들이 살던 곳이라 엄격한 예교(禮敎)에 구속받지 않고 어릴 적부터 자유분망하게 자라왔다. 앞머리가 이마를 덮는 서너 살 적부터 둘이서 봄이면 꽃을 꺾어 소꿉장난을 하였다. 어릴 적에 신랑은 때때로 죽마를 타고 와서 우물 난간을 돌며 청매(靑梅)를 갖고 노는 나를 놀리기도 하였다.

둘은 흉허물이 없이 지내 미운 정 고운 정이 다 들어 시기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열네 살에 죽마고우에게 시집을 왔는데 부끄러워 남편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 숙인 채 벽만 보고 있었다. 남편이 천 번 불러야 실낱같은 목소리로 겨우 한번 대답한 수줍은 새댁이었다. 열다섯 살이 되어서야, 겨우 남편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고서 재가 되고 티끌이 될 때까지 백년해로 할 것을 굳게 다짐하였다. 서방님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미생처럼 굳게 지킬 것을 다짐했건만 장사하러 먼 길을 떠나버렸기에 망부대에 올라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할 줄을 예전에 미쳐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사랑하는 임이 계신 구당협은 암초가 많아 뱃길이 험한 곳인지라 오월에도 풍랑이 사나워 건너기가 쉽지 않고, 또한 원숭이 울음소리가 하늘 위로 솟는 험준한 곳이라서 늘 걱정이 태산 같음을 노래하고 있다.

2단은 독수공방의 슬픔이다. 임이 오래 전에 떠나버렸기에 안방 문 앞에는 푸른 이끼가 내 수심 만큼이나 무성하게 돋아났다. 차마 이끼를 쓸지 않았는데 그 위에 시간이 무거워져 가을 바람에 우수수 낙엽은 지고, 팔월인데도 나비들이 쌍쌍이 서쪽 동산 풀밭에서 노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정경을 보니 더욱 수심이 쌓여 곱디고운 얼굴에 주름살만 늘고 있다고 한탄하였다.

3단은 하루속히 남편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이다. 님께서 언제든지 삼파로 돌아오신다는 소식을 미리 편지로 알려주시면 님을 마중하는 길이 천리 멀다 해도 곧바로 장풍사로 달려가겠다고 하며 사무치는 정을 읊고있다.

이 시는 그리움에 지친 여인의 심경을 진솔하게 그려내어 독자로 하여금 생 이별의 슬픔을 동감케 한다. 우리네 인간사에는 누구나 생 이별과 사별이 있기 마련이다. 둘 다 슬픈 일이지마는 남 녀간에 있어서 생 이별은 더욱 못할 일이다. 특히 갓 결혼한 젊은 여인의 경우 서방님과의 생 이별은 가슴을 쥐어뜯게 하는 큰 괴로움이다. 사랑하는 임이 언제 돌아올줄 모른 채 기약 없이 기다리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홀로 추야 장 긴긴 밤을 지새운다는 것은 젊은 여인이 감수하기에는 큰 고통이다. 차라리 사별은 당장 억장이 무너지고 살길이 아득하지만 기약 없는 생 이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눈물로 밤을 하얗게 지새워야 하니 더욱 슬프고 괴로운 것이다.

지난 세월을 회상하고 푸른 이끼, 낙엽, 가을바람, 팔월, 쌍쌍이 나는 나비 등의 목전의 사물과 계절의 변화를 투영시켜 자신의 쓸쓸한 처지를 형상화하였다. 이 아낙은 적극적인 여인이라서 속절없이 탄식만 하지 않았다. 하루 속히 님이 내 곁으로 돌아오기를 빌면서 오신다는 소식만 주신다면 천리 먼길이라도 마중 가겠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히 표현하고 있다.(옮겨온 글)

 
 

往事只能回味(왕사지능회미)

"죽마청매 양소무시" 이백의 시 구절이 삽입 되어있는 노래로 대만의 劉家昌이 작곡하고 林煌坤이 작사한  往事只能回味(왕사지능회미)는 1970년대 중화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대표적인 명곡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리 메이크 하였다.류자창의 다른 곡들에 비해 한국적인 감성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많이 느껴지는 곡으로, 중화권뿐만 아니라 한국 등 아시아 전역에서 널리 사랑받은 올드팝송이다.(아래 동영상)

 

往事只能回味(왕사지능회미) 지난 일은 다만 회상할 수 있을 뿐이지요

 

時光一逝永不回(시광일서영불회) 시간은 한 번 흘러가 버리면 영원히 돌아오지 않아요

往事只能回味(왕사지능회미) 지난 일은 다만 회상할 수 있을 뿐이지요

憶童年時竹馬青梅(억동년시죽마청매) 어린 시절 소꿉 동무였을 때를 회상해 보아요

倆小無猜日夜相隨(양소무시일야상수) 두 어린 애가 천진 무구하여 밤낮으로 같이 어울렸어요

春風又吹紅了花蕊(춘풍우취홍료화예) 봄바람이 또 불어오니 꽃들이 새빨개졌어요

你已經也添了新歲(니이경야첨료신세) 그대가 이미 새로 나잇살을 더 먹게 되더니

你就要變心像時光難倒回(니취요변심상시광난도회) 그대는 곧 마음이 변하여 시간처럼 돌아오지 않으려 하는군요

我只有在夢裡相依偎(아지유재몽리상의외) 나는 다만 꿈속에서만 서로 다정히 기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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