嘆流水(탄유수) 흘러가는 물을 탄하다
人間莫曼惜花落(인간막만석화락) 사람들아 부질없이 지는 꽃 아쉬워 하지 말라
花落明年依舊開(화락명년의구개) 꽃은 지면 내년에 다시 피어난다네
却最堪悲是流水(각최감비시유수) 도리어 슬픈 것은 저 흘러가는 물줄기인데
便同人事去無回(변동인사거무회) 곧 우리네 인생처럼 가고 아니 오나니
----- 羅鄴(나업) ------
註.
嘆(탄) : 탄식하다.
謾(만) : 함부로. 마구.
依舊(의구) : 전과 같이. 또는 변함없이.
却(각) :, 도리어. 오히려, 다시, 반대로
堪(감) : ~할 만하다. 最堪 : 가장~~만하다
便(변) : 곧
人事(인사) : 사람의 일. 인생.
자고나니 세상은 꽃 천지다.
뭇 사람들은 잠시 왔다가는 짧은 봄. 지는 꽃을 아쉬워 하지만,
그래도 내년이면 어김없이 꽃은 그 자리에 다시 피어난다.
꽃 짐을 아쉬워 마라.
서러운 것은 지는 꽃이 아니라
흘러가는 물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우리 인생이니.
해마다 해마다 피는 꽃은 그대로 인데,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네.
詩題는 흘러가는 물을 보며 탄식하고 있지만 花落이라는 字句를 반복하며 떨어지는 꽃은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우리 청춘에 대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나업(羅鄴. 825?~900?)
당(唐) 제18대 황제 희종(僖宗) 시대 전후의 인물로 위항(余杭 : 항저우의 지역명)에서 태어났다. 재지(才智)가 뛰어났으며, 부(父)는 염철사(鹽鐵使 : 옛날 소금과 철에 관한 세금을 맡아보던 벼슬 이름)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唐말기의 사회 현실과 개인의 이력 사이에서 갈등했던 그는 영물시(詠物詩 : 자연과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사물을 대상으로 하여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시 가운데 하나)를 통해 당시의 처지를 표출하고자 했다. 당재자전(唐才子傳 : 당나라의 시(詩)와 문학을 반짝이게 하는 천재와 기인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8권(卷) 당시기사(唐詩紀事) 69권(卷) 등의 기록에 나온 것처럼 나은(羅隱), 나규(羅虬)와 함께 삼나(三羅)로 함께 불리었을 뿐 아니라, 방헌(方幹), 가도(賈島)와도 함께 거론되며 시호(詩虎)로도 불리어졌을 정도로 개성을 지닌 시인이다. 시호(詩虎 : 시(詩)를 짓는 호랑이, 혹은 시 짓는 명수(高手)를 뜻함 )라는 호칭이 그의 모란시(牡丹詩)에 대한 평어에서 유래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나업의 영물시에 대한 성취가 남다른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사연이 있는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靑梅竹馬 兩小無猜(청매죽마 양소무시) (3) | 2026.04.11 |
|---|---|
| 閨怨(규원) 王昌齡(왕창령) (0) | 2026.04.08 |
| 秋庭(추정) (1) | 2025.11.14 |
|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13) | 2025.08.06 |
| 做天難做 (주천난주) 하늘 노릇하기 힘들지만 (2) | 2025.06.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