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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이 있는 한시

嘆流水(탄유수)

by 까마귀마을 2026. 3. 30.

                            流水(탄유수) 흘러가는 물을 탄하다

 

人間莫曼惜花落(인간막만석화락) 사람들아 부질없이 지는 꽃 아쉬워 하지 말라

花落明年依舊開(화락명년의구개) 꽃은 지면 내년에 다시 피어난다네

却最堪悲是流水(각최감비시유수) 도리어 슬픈 것은 저 흘러가는 물줄기인데

便同人事去無回(변동인사거무회) 곧 우리네 인생처럼 가고 아니 오나니

                                ----- 羅鄴(나업) ------

 

註.

嘆(탄) : 탄식하다.

謾(만) : 함부로. 마구.

依舊(의구) : 전과 같이. 또는 변함없이.

却(각) :, 도리어. 오히려, 다시, 반대로

堪(감) : ~할 만하다. 最堪 : 가장~~만하다

便(변) :

人事(인사) : 사람의 일. 인생.

 

자고나니 세상은 꽃 천지다.

뭇 사람들은 잠시 왔다가는 짧은 봄. 지는 꽃을 아쉬워 하지만,

그래도 내년이면 어김없이 꽃은 그 자리에 다시 피어난다.

꽃 짐을 아쉬워 마라.

서러운 것은 지는 꽃이 아니라

흘러가는 물처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우리 인생이니.

해마다 해마다 피는 꽃은 그대로 인데,

해마다 해마다 사람은 그 사람이 아니네.

詩題는 흘러가는 물을 보며 탄식하고 있지만 花落이라는 字句를 반복하며 떨어지는 꽃은 내년이면 다시 피겠지만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우리 청춘에 대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나업(羅鄴. 825?~900?)

당(唐) 제18대 황제 희종(僖宗) 시대 전후의 인물로 위항(余杭 : 항저우의 지역명)에서 태어났다. 재지(才智)가 뛰어났으며, 부(父)는 염철사(鹽鐵使 : 옛날 소금과 철에 관한 세금을 맡아보던 벼슬 이름)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唐말기의 사회 현실과 개인의 이력 사이에서 갈등했던 그는 영물시(詠物詩 : 자연과 현실 속에서 구체적인 사물을 대상으로 하여 정확하고 세밀하게 묘사한 시 가운데 하나)를 통해 당시의 처지를 표출하고자 했다. 당재자전(唐才子傳 : 당나라의 시(詩)와 문학을 반짝이게 하는 천재와 기인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8권(卷) 당시기사(唐詩紀事) 69권(卷) 등의 기록에 나온 것처럼 나은(羅隱), 나규(羅虬)와 함께 삼나(三羅)로 함께 불리었을 뿐 아니라, 방헌(方幹), 가도(賈島)와도 함께 거론되며 시호(詩虎)로도 불리어졌을 정도로 개성을 지닌 시인이다. 시호(詩虎 : 시(詩)를 짓는 호랑이, 혹은 시 짓는 명수(高手)를 뜻함 )라는 호칭이 그의 모란시(牡丹詩)에 대한 평어에서 유래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나업의 영물시에 대한 성취가 남다른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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