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최기성 입력 2022. 06. 06. 22:37 댓글 20개
[앵커]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하면서 대부분 대출로 거래가 이뤄지는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보다 만5천 건 넘게 늘었는데, 거래 건수는 5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에 있는 49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매물이 20건 올라와 있지만, 지난해 10월 이뤄진 거래가 마지막입니다.
[공인중개사 'A' (서울 강서구) : 매수 문의 없어요. 매수 문의 자체가 없어요. 일주일에 전화 두 통도 안 받아요. 아예 부동산에 있지도 않아요. 전화 돌려놓고 놀러 다니지.]
매물은 늘어나는데 거래가 줄어드는 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상황입니다.
1,7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금천구 아파트 단지도 매물은 40건 쌓여 있지만 5월에 신고된 거래가 1건도 없습니다.
[공인중개사 'B' (서울 금천구) : 2월에 하나 팔리고요. 4월에 네 개인가 팔렸는데 아무튼 급매물만 팔렸어요. 금리가 너무 높고 사람들 심리가 (집값이) 더 떨어질 거 같으니까….]
출처 : @"매물 쌓이는데 거래 없다"..금리 인상에 얼어붙은 서울 아파트 시장 (daum.net)
- 길해성 시사저널e. 기자 (gil@sisajournal-e.com)
"아파트 청약 열기 꺾이고 거래 절벽도 심화"
“‘똘똘한 한 채’ 선호 따른 집값 양극화 불가피”
서울 부동산 ‘불패 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아파트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청약 열기가 한풀 꺾였고, 매매시장 역시 거래 절벽으로 인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말까지 서울 아파트 청약 평균 경쟁률은 29.94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5.63대 1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집값 고점론에 대한 인식 확산과 낮은 시세차익, 높은 분양가 등이 맞물려 청약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분석이다.
10년간 재당첨 제한되는데도 청약 포기
청약 열기가 꺾이면서 당첨자들의 계약 포기도 속출하고 있다. 5월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선 한화건설이 지은 ‘한화포레나미아’ 139가구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당첨자에 이어 예비 당첨자까지 계약하지 않아 나오는 물량이다. GS건설이 지난 1월 같은 지역 내 공급한 ‘북서울자이폴라리스’에도 미계약 18가구가 발생했다. 재당첨 제한을 감수하고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서울은 투기과열지구에 속해 청약 당첨 후 계약을 포기하면 10년 동안 재당첨이 제한된다.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미분양 주택은 360가구다. 1년 전(76가구)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유정상 리얼투데이 과장은 “통상 주변 시세보다 20%가량 저렴한 분양가에 나와야 흥행 가능성이 높은데 최근 분양 단지들은 고분양가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과거와 같은 ‘묻지마 청약’보다 입지 여건과 분양가·중도금 대출 여부 등을 살피고 청약에 나서는 경향이 강해지는 게 최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청약시장이 주춤한 것은 매매시장 침체 여파가 전달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는 최근 매물이 쌓이고 거래량은 줄어드는 이른바 ‘거래 절벽’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31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5198건에서 6만1462건으로 36%(1만6264건) 늘어났다. 광주(332.9%)·인천(52.1%)·경기(38.8%)·대전(36.9%)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에 거래는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거래 성수기로 꼽히는 5월 884건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4901건 대비 81%가량 줄어들었다. 지난 2월 814건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한 이후 3~4월 1000건대를 유지하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 다시 주춤해졌다. 매매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큰 회복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출처 : ‘서울 부동산 불패’ 신화마저 무너지나 - 시사저널 (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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