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저의 대통령이어서 행복했습니다--
올해 대선을 전망하는 여론조사가 하루에도 몇 개씩 어지럽게 등장한다. 이 조사에서 미래의 결과까지 예측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이와 달리 '현재'를 보여주는 지표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을 4개월 앞둔 임기 말에도 40%대의 국정수행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14일 한국갤럽의 1월 둘째주 정례조사에서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2%를 기록했다. 부정률은 53%.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3%로 국민의힘 34%에 1%p 차로 밀리고 있지만 대통령 국정에 대한 긍정평가는 40%가 넘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37%)도 웃돈다.
앞서 1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의 1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문 대통령 국정 운영은 긍정평가 44%, 부정평가 50%를 받았다. 긍정은 매우잘함과 대체로 잘함, 부정은 매우 못함과 대체로 못함을 각각 더한 수치다.
올해 대통령선거에 대한 인식은 국정 안정론 42%와 정권 심판론 45%가 3%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제13대 노태우 대통령은 같은 시기이던 1992년 5월 12%, 김영삼 대통령은 8%(1997년 8월)에 그쳤다. 김대중 대통령은 28%(2002년 9월)를 지켰다가 노무현 대통령 27%(2007년 9월), 이명박 대통령 23%(2012년 7~9월 평균)로 조금씩 낮아졌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은 2016년 12월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돼 5년차 평가 수치가 없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1분기 평균 지지율도 81%로 전임자 6명의 같은 시기보다 높았다. 전임자의 탄핵 직후, 국민적 기대가 최고조였다는 특수성은 있다. 문 대통령에 근접한 경우는 취임후 1분기에 각각 71%를 얻은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이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문재인정부 시기 국론분열이 극심했다. 통합의 대통령을 표방했지만 현실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실패한 정책도 적잖다. 하지만 임기막판 지지율은 30% 후반과 40% 선을 지킨다. 이유가 뭘까.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여간해선 흩어지지 않는 지지층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갤럽의 1월 둘째주 조사에서 긍정 평가자들은 '코로나19 대처'(28%), '외교/국제 관계'(17%),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6%) 순으로 이유를 골랐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위기에 정부가 총력대응하는 것, 문 대통령이 미·중 사이에서 동분서주하며 외교에 나선 것을 그런대로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해외순방마다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이 국민 전반적인 여론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세대별로 고른 평가를 받지 못한 것도 한계다. 연령별로 20대의 긍정평가가 28%로 가장 박하다. 30대 45%를 거쳐 40대 51%, 50대 49%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60대와 70대이상은 각각 38%로 하락한다. 부정평가는 긍정평가와 거꾸로 20대에서 가장 높고 4050세대에서 낮았다.
20대와 60대 이상의 부정평가, 즉 강력한 비토 정서는 국민의힘이 이른바 '세대포위론'으로 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세 결집을 노리는 배경이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아니었다면 보다 높은 국정 지지도를 유지, 양상이 지금과 달랐으리라는 추정도 해볼 수 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5년 재임기간중 3년가량 어떤 전임자보다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1년차 2~3분기에 김영삼 대통령, 3년차에 김대중 또는 이명박 대통령 때보다 다소 낮은 것을 제외하면 그렇다.
문 대통령은 15일 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거쳐 이집트 카이로 등 중동 3국을 순방한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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