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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by 까마귀마을 2021. 12. 19.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어

나는 서운한 마음으로 한참 서서

잣나무 숲속으로 접어든 한쪽 길을

끝 간 데까지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과 똑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했지요.

사람이 밟은 흔적은 먼저 길과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 했으니까요.

그 날 아침 두 길은 똑 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른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길은  다른 날 걸어보리라! 생각했지요.

길은 길로 이어져 끝이 없으므로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

나는 한숨 지으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두 갈래 길이 숲 속으로 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덜 밟은 길을 택했고,

그리고 그것이 내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라고.

 

*로버트 프로스트 : 1874년 미국, 하바드대, 대학교수, 시인, 문학박사, 전원생활의 경험을 살려 단순한 문장에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박한 삶을 시에 담아냄. "뉴햄프셔" "시선집" "저너머 산맥" "표지목"으로 플리쳐상 4회수상 

 

 

 

   故 피천득님이 옮긴  가지 않은길

 

노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길을 다 가지 못하는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길이 굽어져 내려 간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길을 택했습니다

그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 했던거지요

그길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었지만

 

그날 아침 두길에는

낙엽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날을 위하여 한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이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것입니다

숲속에 두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것이 달라졌다고.

 

​우리 인생에서 내가 선택할수 없는것도 있지만 내 인생, 내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선택의 연속속에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어떤 친구를 사귀고, 어떤 직업을 택하고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누구와 결혼해야 할지 아니면 혼자 살아야할지 ?

그 선택시점에 우리는 어떤 길이든지 하나의 길을 선택할수 밖에 없다.

훗날 다른 선택을 하였다면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있는것이 우리의 인생사이다.​

어차피  선택한 길이라면 운명으로 받아 드리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삶이고 행복에 가까와지는 쉬운 길이라 생각해 봅니다.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 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은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패여 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턱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 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 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 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었으랴
그것이야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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