思親(사친) - 신사임당(申師任堂)
千里家山萬疊峯 (천리가 산만첩봉)
歸心長在夢魂中 (귀 심장재 몽혼 중)
寒松亭畔孤輪月 (한송 정반 고륜 월)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전 일진풍)
沙上白鷗恒聚散 (사상 백구 항취산)
波頭漁艇每西東 (파두 어정 매서동)
何時重踏臨瀛路 (하시 중 도임 영로)
綵舞斑衣膝下縫 (채 무반의 슬하봉)
첩첩 산봉우리 고향집 천리 건만
돌아가고 싶은 마음 꿈속에서도 끝이 없네
한송정 정자 가엔 외로이 둥근달 둥실 떴고
경포대 앞에선 한줄기 바람 일어 불고
모래 위 흰 갈매기는 늘 모이고 흩어지네
파도치는 물머리 고기 잡는 거룻배들은 저마다 동으로 서로 가고 오건만
언제쯤이나 친정 가는 임영 길 다시 밟아가
색동무늬 비단옷 입고 어머니 곁에서 바느질하고 춤출까
( 임영 : 강릉의 옛 이름)
이 시는 신사임당이 친정인 강릉(임영)으로 근친(覲親)을 왔다가
시댁 한양으로 돌아가던 중 대관령 중턱에서 고향 마을 북평(北坪) 땅을 바라보며 지은 시이다.
늙은 어머니를 친정에 두고 자신만 시댁으로 가야 하는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표현한 思母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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