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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생활/한글서예

모란이 피기까지는 (한글 궁체 흐림체)

by 까마귀마을 2020. 5. 2.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중 5월이 나타난 부분을 꽃뜰체로 썼습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읍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金永郞, 1903~1950)

시인. 전남 강진 출생. 본명 윤식(允植). 1930년 박용철, 정지용 등과 함께 “시 문학”을 간행, 순수 서정시 운동을 주도하며 잘 다듬어진 언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창조하는 데 힘썼다. 시집으로 “영랑 시집”(1935), “영랑 시선”(1939) 등이 있다.

영랑 문학의 문학사적 의의

‘북도에 소월, 남도에 영랑’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영랑은 김소월 이후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구사하는 시인이었다. 그는 1920년대 중반 이후 확산되던 카프(KAPF) 중심의 목적주의적 계급 문학을 배격하고, 박용철과 함께 “시 문학”을 주도하여 순수한 서정의 세계를 새로운 문학의 한 지평으로 제시했다. 시문학파는 일체의 목적적, 정치적, 사회적 관심을 떠나 섬세한 언어의 조탁(彫琢)과 아름답고 그윽한 서정의 세계에 탐닉하는 순수시를 추구하였다. 그리하여 한편으로 지나치게 개인의 내면세계에만 빠져들어 역사의식이나 사회 현실을 외면한 채 언어적 기교에만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대 시가 시문학파를 통해 언어의 구사 능력과 형식적 완성도 면에서 한 단계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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