敷華就實(부화취실) : 꽃이피고 열매가 맺다
苗而不秀者 有矣夫! 秀而不實者 有矣夫! (묘이불수자 유의부 수이부실자 유의부)
싹이 돋았으되 꽃이 피지 않는 것도 있고, 꽃이 피었으되 열매가 맺히지 않는 것도 있도다! 《논어(論語) 자한(子罕)편》
註.
苗 : 싹 묘
秀 : 꽃필 수
實 : 열매 실
有矣夫! : 있도다
者有矣夫 : ~하는 자가 있도다
공자가 가장 사랑했던 제자인 안회가 서른즈음에 죽자 공자가 안타까워하며 했던 말이라고 전해집니다만, 상당히 중의적(重義的)으로 사용되는 문장입니다.
공자 입장에서 해석해보면 아래와 같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苗 : (안회가) 태어나서
秀 : 열심히 학문을 닦아서 이만한 제자 드물다 생각했는데
實 : 배운 바를 실현하지 못하고 (죽어서 안타깝꾸나)
그러나 여러 의미로 달리 생각해보면
"싹이 피었다고 자만하지 말고, 꽃을 피우도록 노력하고, 꽃이 피었다고 방심하지 말고 열매까지 맺을 수 있게 애써야 한다."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 열매는 어디까지나 도움이 되는 유익한 열매여야 되겠지요. 열심히 공부하고 높은 자리에 올라 (苗而秀者),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면 차라리 열매를 맺기 전에 뿌리 뽑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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