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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윤달(閏月)

by 까마귀마을 2025. 8. 19.

올해 7월 25일부터 8월 22일 까지는 음력으로 윤달이다. 정확히 말하면 음력 6월이 한번 더 있다. 

오늘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음력은 별의미가 없다. 그러나 아직도 음력이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수는 없는것 같다. 사주를 볼때도 꼭 음력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가 쉬는 공휴일중 설날. 석가탄신일, 추석은 모두가 음력을 기준으로 되어있다. 나같은 노인 세대 거의가 생일, 조상들의 기일등은 모두 음력을 기준으로 보내고 있다. 농업, 어업에 종사하거나 낚시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도 음력은 꼭 필요한 달력이 아닌가 생각이다.

음력은 특히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음력의 유래는 인류 문명의 초기부터 시작됐다.

기원전 8천년에서 기원전 4천년 사이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음력이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발견된적이 있고 기원전 800년께 고대 이집트에서도 태음, 태양력을 사용하였으며 구약성경을 읽은 사람들은 알겠지만 고대 이스라엘도 음력을 사용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시대에 백제가 중국 송나라의 원가력(元嘉曆)을 도입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 시대 들어 세종 때 칠정산이라는 역법을 만들었는데 음력의 일종이었다. 

 

음력은 달의 공전을 기준으로 한 달을 계산한다. 음력에서의 1달은 29일과 30일로 되어있다. 이를 1년 12달로 환산하면 도합 354일이 된다. 365일을 기준으로 하는 태양력과는 11일이 차이가 난다. 이렇듯 달을 기준으로 하는 음력으로는 태양력과 날짜를 맞추기도 어렵거니와 계절의 추이를 정확하게 알 수도 없다. 따라서 윤달은 이러한 날짜와 계절의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치윤법(置閏法)에서 나온 개념으로  윤달은 단순한 미신이 아닌 음.양력 오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일종의 달력 안전판같은 역할을 한다. 실제로 태음력 삭망월 평균길이는 29.530588일로, 19년을 주기로 7번의 윤달을(2-3년 주기로 윤달이 들어감) 넣는 장기 윤달 주기가 전통 역법에 내재해 있다. 이는 5분35초의 미세한 오차까지 보정해 주기 때문에 수백년이 지나도 계절 절기는 거의 변하지 않는다. 양력과 음력의 균형을 맞춘 덕분에 설날 추석이 계절과 어긋 나는 일이 없다. 윤달 기간에는 보름달이 뜨지 않아 하늘도 쉬는달 이라는 별칭이 생겼으며 하늘이 내린 보너스의 달 이라고도 한다. 윤월은 1, 11, 12월은 들어가지 않는다. (11월은 2033년에 들어있음)

겨울에 윤달을 두지 않는 이유는 태양의 궤도에 따라서 24절기 위치를 감안하여 윤달을 넣는데, 이는 겨울에 해가 미세하게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겨울에 동지에서 우수사이 에는 윤달을 거의 넣지 않는다. 입춘, 우수등 24절기를 음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지만 24절기는 양력으로 태양이 황도를 따라 360°를 움직이는 길을 24등분하여, 0을 입춘으로 하여 약 15°마다 하나의 절기로 구분한다. 기원은 2.000년전 중국 황하 유역의 농경 사회에서 시작되었으며 우리나라 전례는 삼국시대 이후 한반도로 전래. 농업 중심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도 계절과 농사일정을 맞추는 기준으로 정착되었다.

 

올해이후 윤달은 2028년6월 23일~7월 21일 (윤5월) 2031년4월 22일~5월 20일 (윤3월) 2033년12월 22일~2034년 1월 19일 (윤11월)이 들어있다. 윤달이 들어있는 달은 옛 부터  평년보다 한 달이 더 있다 하여 공달이라 불렀으며 민간에서 윤달은 썩은 달이라고 하여, 하늘과 땅의 신(神)이 사람들에 대한 감시를 쉬는 기간으로 그때는 불경스러운 행동도 신의 벌을 피할 수 있다라고 생각해 무슨 일을 해도 손을 타거나 부정을 타지 않는 달로 여겨 평상시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했던 일들을 거리낌 없이 하고는 했는데 주로 이사를 하거나 혼례를 올리고, 수의(壽衣)를 짓거나 조상의 묘를 이장하거나 단장하는 일이 우리의 옛 풍속으로 지금도 윤달에는 산소 단장이나 이장이 전 윤년보다 70%정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사를 할때 일부 사람들은  손 없는 날로 하기도 하는데 음력으로 0, 9가 뒤에 붙는 날이 손 없는 날이다. 예 :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인데 윤달에는 귀신이 아예 쉰다하여 윤달 전체가 손이 없는 날이기도 하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옛 풍속과는 달리  윤달에 결혼식 등을 꺼리는 경향이 강한데, 윤달에 대한 의미가 와전되어 윤달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삼가는 달 이라는 것처럼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윤달이 드는 해는 결혼 성수기 시즌에도 결혼식장 예약률이 예년보다 팍 떨어지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윤달에 사찰 순례를 통해 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특히, 윤달에 세 곳의 사찰을 순례하는 것을 삼사순례라고 하는데 이는 삼독(탐욕, 성냄, 어리석음)의 번뇌를 없애고 부처님과의 인연을 돈독히 하기 위한 신행 활동이라 한다.

요즘은 생일을 음력에 맞추지 않지만 옛날에는 음력으로 윤달에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은 19년 만에 한 번씩 정확한 자기 생일이 돌아온다. 이 경우에는 양력 생일에 맞추거나 윤달이 아닌 평달로 대체  하는 식으로 타협하는 수밖에 없다. 특히 윤달을 맞아 대목을 맞는 이사 업체나 수의 업체, 장묘 업체 등과 달리 케이크를 판매하는 제과점은 윤달에는 불황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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