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이상하다
치솟은 외식물가에 움직이면 돈, 돈 거리니 밖에 나가지 않고 안전한 이불 속에서 스마트폰의 유튜브 앱을 켜는 게 가장 경제적인 취미생활이 되었다.
물가가 미친 듯이 오르더니 서민의 울컥한 마음을 달래주던 소주마저 강남 포차에선 8ㅡ9천 원이라니 술잔 부딪히다 넘쳐흐를까 싶어 건배를 외치지도 못하게 됐다.
세계 1위의 반도체와 가전 시장 자리를 일본이 한국에 점령 당했듯 잘나가던 한국은 만원 이하 소매시장은 중국,
어렵게 차지한 반도체 시장은 대만 양 짱개국들에게 시장을 점령당하고 있다.
출산율 폭락 여파는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베트남 사람 없이는 식당을 운영할 수 없고,
몽고인이 없이는 이삿짐센터를 운영할 수 없고,
필리핀인 없이는 노래방을 운영할 수 없다.
세계 1위 조선 업계 라지만 덤핑 수주로 겨우 연명하고 있고 내륙으로 떠난 한국인들의 빈자리는 러샤인들이 겨우 메꾸고 있긴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곧 지네 나라로 돌아갈 기세라 수주받은 일감은 쳐낼 여력이 없을 예정이다.
알파메일(높은 서열이나 외모와 경제적 능력이 뛰어난 남자)과 베타메일(자신감이나 매력이 부족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남자)의 초양극화 진행으로 한 쪽에선 개츠비 흉내 내며 파티를 벌인 후 물뽕 성추행으로 수많은 여성들을 윤락하는 동안 다른 쪽에선 리얼돌(여성 모습의 성인용 인형)과 결혼하거나 BJ(인터넷 개인 방송을 하는 사람)풍선이나 쏘면서 끌어 오르는 욕정을 풀어댄다.
아이들은 미제 사과(애플)폰으로 미제 앱을 결제해서 노래 듣고 영화 보고 광고를 보며 듕꿔 온라인쇼핑 앱에서 장난감 사고 주전부리도 사면서 대한민국을 잊고 살아간다.
카페에 노트북 놔두고 화장실 다녀오거나 지하철에 짐을 두고 내려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준법정신에 지구인들이 감동하고 있지만 그저 우리는 잔잔 바리(아주 조금씩, 작게, 작게) 수익에 연연하지 않을 뿐 보이스피싱, 온라인 불법 카지노 주식리딩방, 기획부동산 등 솜방망이 맞고 짱박아 둔 돈으로 호화롭게 사는 경제형 범죄 사기꾼들의 천국이 된 지 오래다.
서울 요지의 건물들은 중국인들이 주인이고 그들에게 한국인이 임차료 내고 살아간다.
세계 강대국 G12라며 설레발치지만 국방적 자주도 경제적 자주도 실현 못한 채 트럼프 할배가 미 대선 재선에 성공해서 국방비 올릴까 봐 전전긍긍이고 파월 할배가 갑자기 금리 인상을 해서 한국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인 5천 년 역사의 사대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잃어버린 20년 일본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복지, 자유에 과몰입 하더니 한때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EU가 자신의 자리를 중국에 고대로 뺏기고 슬럼화, 무슬림화, 경제적 후퇴로 이어진 길도 고대로 답습 중인 꼬레아다.
나라에 망조가 들었는데도 어떻게 하면 부자들 돈을 뺏어와서 국민들에게 나눠주며 표로 보답받는 기브 앤 테이크 물물교환 정책에만 골몰하는 정치인들만 살아남았다.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자국뿐만 아니라 타국 기업에게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자국으로의 유치를 위해 투자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주던 돈도 도로 빼앗아가며 재벌들의 버르장머리만 고치려 드는 사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미국 등지로 자국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를 뺏기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하여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지만 빨리빨리의 국민성답게 일본 아르헨티나 필리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스웨덴이 걸었던 전성기 이후 나라 망조의 길도 가장 빠르게 접어들고 있다.
학교 교내 프로그램에 중식제공이라 하니 우리 애는 짜장면 싫어한다고 발끈하는 문해력 미달 스마트폰 족들이 부모가 되고 자식들도 덩달아 일찌감치 스마트폰 없이는 식사를 못할 정도로 생활의 전부가 돼버린 문해력 과부족 시대를 살고 있다.
직장에선 필사적으로 살아남아 어렵게 긁어모은 생활비의 상당 부분이 집 대출 이자와 함께 애들 학원 뺑뺑이 비용으로 녹아내리는데 남는 것이라곤 달랑 집 한 채밖에 없고 막상 생활비는 부족해 허덕이는 OECD 노인 빈곤율 1위의 허울을 비판하기는커녕 자식 세대에게 도돌이표로 되돌려주려 한다.
살기 좋아졌다지만 아이를 낳는 동시에 일의 노예가 되는 부모 모습을 지켜본 똑똑이 세대들은 노 출산으로 살 길을 찾으면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임을 증명해 내고 있고 평균 국민 연령 60세 노인들의 나라로 우리 사회는 급노화 중이다.
눈치 빠른 똑디들은 이미 자산을 미국으로 해외로 옮겨놓고 주식투자는 해외주식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고 자식은 미국유학으로 가족의 미국 이민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민연금이 곧 고갈될 것을 알면서도,
건강보험 재원 고갈로 인한 의료시스템 붕괴를 알면서도,
생산성 제로의 노인들만 가득할 것을 알면서도,
20년 후엔 14세 이하 유소년은 지금의 절반으로 줄고 30년 후엔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절반으로 늘어나는 것을 알면서도.
그때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자는 초긍정 마인드를 장작한 채 서서히 끓는 물속에서 반신욕을 즐기며 오늘도 여전히 스마트폰의 유튜브 앱을 검지로 지그시 누르고 있다.
나라가 이상하더니 나도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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