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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늙은이의 푸념

by 까마귀마을 2024. 1. 20.

오늘로 수술을 한지 한달

잘 물든 단풍은 이월의 봄 꽃보다 아름답다며
늙음에 순응하며
배우고 익히고
노년의 아름다운 낙을 즐기던 노인은 어디로 가고
노쇠하고 병색이 짙은
초라한 한 늙은이로 여기에 서있는가?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어더운 굴의 한 복판일까?
아니면 이미 목적지에 도달했을까?
지금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이 깜깜하고 어더운 굴을 벗어나 파란 하늘을 볼수 있을런지?
 
수 천년전
한 선각자는 우리 인생을 생노병사(生老病死)라 했다.
참 나는 교만하고 우매 했다.
이제야 그 뜻을 깨달았으니...
 
비가 오고있다.
봄비는 아닐진데...
이 암담함 속에서도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비를 기다림은
신이 우리 인간에게 준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마지막 선물인
그 희망 때문 이리라.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말아야 함은,
내일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게 주어진 이 하루에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며,

더  많은 연민과 선함은,

내 인생에  후회를 적게 하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부슬 부슬 내리는 겨울비를 바라보며 병약한 한 늙은이의 넋두리
2024년 1월 20일 하루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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