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2-30대(MZ세대)의 생각과 행태가 잘 드러나 있는 글이라 브런취에서 옮겨 왔습니다
"어른들이 청년들을 두려워 할때는 단 한가지 경우이다. 곧 청년들이 어른들 즉 꼰대들의 삶을 부끄럽게 만들고 도덕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할때이다"
이준석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었다고 난리가 난 모양이다. 그러나 단언하건데 그저 찻잔 속의 태풍이 되고 말 것이다.
언론이 난리가 난 것처럼 소란을 피우지만 현상을 냉정히 분석해 보면 그렇다. 정치공학적으로 한국의 정치판에서 계파도 없고 세력도 없는 자가 당대표가 되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더구나 원내 진출도 못한 상황에서 말이다. 이용만 당하다가 ‘팽’당하기 마련이라는 것을 삭발투쟁까지 했던 황교안이 몸으로 잘 보여주지 않았던가?
무엇보다도 더 근본적인 원인은 이준석은 국민의힘 당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당원의 지지만을 본다면 분명히 나경원이 이겼다. 70%를 차지하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나경원이 40.93%를 득표하여 37.41%에 머문 이준석을 이겼음에도, 30%를 차지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이준석이 58.78%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어 전체적으로 6.7%p 차로 간신히 이긴 것이다.
당초 나경원과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던 여론 조사가 얼마나 당심을 오해하게 만든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이다. 그것도 이 일반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MZ세대의 20-30대 남성들의 몰표가 작용한 결과이다.
사실 이준석이 반페미니스트로서 여성들의 인기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보도하는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특히 자칭 보수 언론들은 꿀 먹은 벙어리들이다. 아마도 ‘기레기들의 지라시’라는 명칭에 맞갖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면서 이제 민주당에서도 ‘어린애’들이 나서야 할 것이라고 변죽을 올린다. 참을 수 없는 한국 지라시 언론들의 가벼움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선거 결과만 놓고 볼 때에 이준석은 사실 국민의힘의 당대표 자격은 없다.
좌절하고 분노한 20-30대 한국 남성들의 대표가 될 수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요즘 한국의 남성 MZ세대의 언행을 보면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나치 추종자들의 광기를 보는 것 같다. 자기들에게 조금이라도 불편한 것은 모조리 비난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어린애들처럼 불평만 한다. 놀랄 일은 아닌 것이 이들은 어릴 때부터 불평만 늘어놓으면 ‘엄마’가 다 알아서 처리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식의 문제 해결은 어릴 때나 가능한 것이고 엄마 품 안에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인데 이미 사회에 진출한 성인임에도 불평을 늘어놓으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애늙은이일 수밖에 없다. 나이만 어릴 뿐 젊은이로서의 패기도 도덕성도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그저 애늙은이, 곧 짝퉁 꼰대일 수밖에 없다. 단지 생물학적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머릿속이 꼰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아무나 머릿속까지 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애늙은이들을 당당히 꾸짖을 어른이 이 사회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런 사달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청년은 사라지고 애늙은이만 남은 사회 말이다.
사실 지금 MZ세대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이들이니 한국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시절에 성장하였다. 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인 1987년은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절정에 이를 때였다. 그리고 1990년대는 IMF의 위기를 넘기고 물질적 소비문화가 폭발적으로 확산된 시기이다. 또한 이때는 인터넷과 서태지를 화두로 한 새로운 ‘젊은’ 문화가 한국 사회에 전염병처럼 퍼져나간 시기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나를 위로하는 방법’으로 이른바 ‘명품’으로 불리는 사치품을 ‘미친 듯이’ 구매하는 풍조가 전염병처럼 퍼져나갔다. 또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마음이 맞는 이들끼리의 가상세계에서의 연대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어른이 필요 없어 보였다. 아니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사실 ‘어른’은 존재가치가 사라지게 되었다.
MZ세대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물질적 풍요와 육체적 안락을 추구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풍요와 안락을 추구하되 최대한 경제적인 방법으로 곧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열매를 거두고자 한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전형적인 신자유주의 경제적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똑똑한 사람’의 삶이라고 여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증오하는 꼰대들의 삶은 모범이 되지 못한다.
곧 평생 샛별 보고 나가서 자정에 들어오며 한 회사를 위하여 충성하다가 정년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쫓겨난 결과 겨우 작은 집 한 채 마련하고 생을 마감하는 꼰대들의 삶은 이들의 맘에 전혀 들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꼰대들의 노력으로 쟁취한 민주주의와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만 해왔기에 자신들도 꼰대들만큼 아니 꼰대보다 더 큰 희생을 해야만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는 것조차 싫어한다. 아니 고생 자체를 싫어한다. 고생은 꼰대들이나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이 MZ세대는 1990년대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 바람을 맞은 이들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른바 한탕해서 떼돈을 벌어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낮에는 골프장에 밤에는 룸살롱에서 ‘즐기는’ 것이 삶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을 강화한 것은 한국의 대중매체가 전하는 이른바 ‘연예인들’의 삶의 행태였다. 초고가의 외제차를 몰고 강남의 초호화 주택에서 거들먹거리며 살면서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아도 삶을 ‘당당히 즐기는’ 모습으로 보인 것이다.
그래서 MZ세대에서 꿈이 무엇인가 물어보면 하나같이 40대 이전에 ‘떼돈’을 벌어 그 이후로는 ‘놀고먹는’ 것이란다.
그리고 그 놀고먹는 데에는 반드시 강남의 아파트와 고급 외제차, 그리고 골프장과 룸살롱이 필수요소가 된다. 이런 것들이 이른바 한국의 MZ세대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큰 문제가 생겼다. 떼돈을 벌어 강남의 집을 사려고 하는데 부동산이 미친 듯이 오르는 것이다. 그래서 월급은 고사하고 떼돈을 벌어도 꿈꾸던 집을 마련하는 길이 막막해진 것이다. 처음부터 막혀버렸다. 그러니 얼마나 짜증이 나겠는가?
이들에게 왜 강남의 아파트가 필요한지, 왜 고급 외제차가 필요한지, 왜 ‘명품’을 소비하며 골프장과 룸살롱을 다녀야만 ‘잘 사는’ 것인지를 묻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질문이다.
이 애늙은이들에게 환경보호를 위하여, 지구를 지키기 위하여,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자신의 삶을 바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바라던 아파트를 살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한 MZ세대는 이 문제의 근원적인 원인의 파악과 그 해결책의 마련을 위한 노력을 할 생각을 안 한다.
그리고 바로 투정부터 부린다. 어릴 때부터 워낙 익숙한 방법이니 쉬울 법도 하리라. 그리고 모든 잘못은 꼰대들에 있단다. 한심한 단견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부동산 가격의 폭등이 정부의 실정에도 탓이 있지만 근원적으로는 2008년 금융 위기를 가져오기 이전부터 세계 경제를 지배한 신자유주의의 폐해이다. 단순히 자본의 투자를 통한 이익의 창출이라는 고전적인 자본주의의 패러다임을 넘어서서 파생상품을 중심으로 한 투기 세력이 그 잘난 자유민주주의 세계를 지배하고 나선 이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국의 MZ세대는 만만한 한국의 꼰대들만 못살게 군다. 어릴 때 엄마만 못살게 굴면 원하는 것을 다 얻어내던 버릇 그대로 하자는 심보다.
그리고 이들에게 꼰대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모든 이들이다. 꼰대들의 존재 이유는 자신들의 불평과 불만을 달래주는 것이라는 확신에서 말이다.
그러나 꿈이라는 것이 고작 아파트, 외제차, 골프장과 룸살롱 출입이 전부인 애늙은이들이 투정을 들어줄 어른이 어디 있겠는가?
어른들이 청년들을 두려워할 때는 단 한 가지 경우이다. 곧 청년들이 어른의 삶을 부끄럽게 만들고 도덕적으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할 때이다.
구체적으로 꼰대들이 부동산 투기에 혈안이 되고, 일확천금을 노리고, 낮에는 골프장에서 밤에는 룸살롱에서 여성들을 추행하는 것이 부끄러워 못 견디게 만들 때이다. 그런데 그 잘난 청년들이 하겠다는 것이 술 담배를 따라 하는 것도 모자라 꼰대들이 하던 그 추행들을 그대로 따라 하겠다며 칭얼대고 있는데 과연 어느 ‘어른’이 부끄러워하며 두려워할 것인가?
이 애늙은이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명문대만 입학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니라서 더욱 좌절한다. 신자유주의 경제체제에서는 무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 한국의 명문대를 나와 보아야, 그리고 해외의 명문대를 나와 보아야 ‘진짜 실력’이 없으면 도태되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좁디좁은 한국의 취업 시장에서 문자 그대로 박 터지게 쌈박질하는 데만 이골이 난 것이다. ‘쯩’만으로는 도저히 안 되는 글로벌 인재가 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말이다. 그것도 힘드니 이른바 금수저, 흑수저 타령을 한다. 자신의 실력이 없는 것은 전혀 탓할 생각은 안 하면서 말이다.
지금 삼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은 치열한 국제 경쟁에 놓여 있다. 그런 회사는 정말로 실력 있는 필요한 인재라면 흑수저 출신이라도 뽑을 것이다. 그런데도 애늙은이들은 자신의 실력이 모자라는 것은 탓하지 않고 부모 탓만 한다. 한심한 노릇이다. 애늙은이답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큰 문제는 이런 애늙은이들을 꾸짖는 ‘어른’이 이 사회에 눈을 씻고 보아도 없다는 것이다.
언론이야 선전선동 매체이니 애늙은이들의 심보를 살살 긁어 소란을 만들면 더 좋을 법도 한 일이겠다. 그러나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기레기가 아니라면 어른답게 그런 애늙은이들을 꾸짖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러나 그렇게 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오히려 애늙은이들 비위를 맞추느라 정신들이 없다. 그러면서 만만한 정부와 대통령 비난에 혈안이 된다.
언론의 작태는 거의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이제 이준석이 야당의 대표가 되었으니 천지개벽이라도 올 모양인 것처럼 날뛴다. 과연 그럴까?
이준석이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된 것은 전적으로 노력은 싫고 강남의 아파트는 가지고 싶은 몰지각한 MZ세대 덕분이다.
이들은 꼰대처럼 평생 고생하며 돈 모아 집 한 채 마련할 생각은 조금도 안 하면서 쉽게 집 살 수 없게 되었다고 난리를 피운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여러 가지로 혜택을 보고 있다고 칭얼댄다. 겨우 2년도 안 되는 군대를 다녀오고서 특혜가 없다고 난리를 핀다. 이런 애늙은이들의 불만을 이용하여 선전선동으로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된 것이 바로 이준석이다.
이준석이 누구인가? 그 잘난 하버드 대학교를 나와서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리터니’로서 군대도 안 가고 변변한 직업도 없이 오로지 학력만 내세우며 10년 동안 방송에서 심지어 오락 프로그램에 나와 입만 놀린 사람 아닌가? 제대로 정치적 경륜을 닦을 기회가 있었던가?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그냥 웃자.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것은 그 당시 독일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탁월한 선전선동을 통하여 자신의 권력 확보에 잘 이용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역사가 말해주는 것처럼 분노를 이용하여 선전선동으로 권력을 잡은 이들은 단 한 명도 성공한 적이 없고 국가를 바른 길로 이끈 적도 없다. 유감스럽게도 현재 한국의 MZ세대는 플라톤이 우려한 타락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곧 이성이 마비된 분노의 감정에 몰입한 군중이 숫자로 밀어붙이는 중우정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청년은 한 나라의 미래다. 그런데 고생은 싫고 꼰대들이 즐기는 것은 따라 하고 싶은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한국의 MZ세대를 목격하면서 좌절할 뿐이다.
나는 꼰대다.
그리고 제발 진짜 청년들이 나를 부끄러운 꼰대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 꼰대다.
애늙은이들은 조금도 두렵지 않다.
내가 정말 두려워 어쩔 줄 모를 청년을 보고 싶다. 그러나 찾기 힘드니 디오게네스처럼 등불이라도 마련해야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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