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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글 좋은 글

박목월의 시 "나그네"가 써진 사연

by 까마귀마을 2021. 1. 1.

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이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위의 박목월이 지은 나그네란 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시가 지어진 사연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1942년 동탁 조지훈은 네살 연하인 박목월을 경주 근처 건천역에서 처음 만났다.

박 목월이 경주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옥저 (玉笛)를 마음속에 그리던 임과 함께 볼수 있다는 감격을 지금부터 기다리겠다"며 조치훈을 초청했다.

조치훈은 경주에 머물며 "완화삼(玩花衫) 목월에게" 란 시를 써서 박목월에게 건네자 박목월이 그 시에 화답하며 나그네란 시를 써 보낸것이다.

아래 조지훈이 지은 완화삼이란 시를 올립니다.

 

완화삼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이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 인양하여

달빛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느니

 

완화삼 : 꽃 무뉘 적삼을 즐기다 즉 꽃을 보고 즐기는 선비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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