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이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위의 박목월이 지은 나그네란 시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이 시가 지어진 사연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1942년 동탁 조지훈은 네살 연하인 박목월을 경주 근처 건천역에서 처음 만났다.
박 목월이 경주 박물관에서 전시중인 "옥저 (玉笛)를 마음속에 그리던 임과 함께 볼수 있다는 감격을 지금부터 기다리겠다"며 조치훈을 초청했다.
조치훈은 경주에 머물며 "완화삼(玩花衫) 목월에게" 란 시를 써서 박목월에게 건네자 박목월이 그 시에 화답하며 나그네란 시를 써 보낸것이다.
아래 조지훈이 지은 완화삼이란 시를 올립니다.
완화삼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이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 인양하여
달빛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느니
완화삼 : 꽃 무뉘 적삼을 즐기다 즉 꽃을 보고 즐기는 선비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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