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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76년생 딩크족 부부의 깊은 후회

by 까마귀마을 2025. 5. 12.

 

 

딩크족으로 즐겁게 살아왔지만 결국 자식을 낳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는 50대 공무원 여성의 자조 섞인 글이 온라인 상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 "자유가 좋았는데"…50대가 된 딩크족 공무원女의 후회)

이 글이 어느 카페에 올라와 12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베스트 글이 되었습니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번쯤 고민하고 생각해 보는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나는 76년 생입니다.

IMF를 겪고 사회에 나왔고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거리에서 누비며 느꼈던 청춘이었죠,

결혼을 했고 신혼초에는 마치 드라마 처럼 살았어요.

맞벌이를 하며 '둘이 벌어 둘이 쓰는 삶'을 당당하게 선택했습니다.

애초에 우린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죠.

IMF를 겪으며 가족을 부양하는 것에 대한 무거움을 깨달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공무원을 선택했구요.

사랑만으로 충분했고,

자유로운 삶이 너무나 소중했거든요.

 

그 시절 친구들은 육아와 집값 걱정에 허덕일때 우리는 유럽 배낭 여행을 다녀왔고 기념일마다 호텔에서 묵으며 서로를 챙겼어요.

퇴근 후에는 문화센타에서 와인 클래스를 들고 서점에서 최신 베스트 셀러를 함께 고르곤 했죠.

애 없이 이렇게 살면 딱 좋지 않나!

우린 그렇게 서로를 다독이며 남들과는 다른 삶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듯 50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주말은 나름 바빠요.

요가도 하고, 친구들과 맛집도 다니고 동호회도 열심히 나가요.

SNS에 사진 올리면 '언니 진짜 멋지세요' 댓글도 달리고, 혼자 외롭게 지내는건 아니에요 나름대로 잘 살고 있죠.

 

그런데요,

어느 순간부터 인가 그 '잘' 이 텅빈 '잘' 같더라구요.

모임이 끝나고 친구들이 '우리 아들 데리러 가야해' 하며 일어설때,

누군가는 딸이 보낸 톡을 보며 웃을때, 나는 혼자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 놓습니다.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아요.

누군가의 엄마였던 적이 없고 누군가의 걱정 이었던 적이 없어요.

최근에는 내 생일에 조카가 단체방에 '생일 축하 드려요' 하고 이모티콘 하나 보낸게 전부였어요.

한때 그렇게 생일상을 받았고 케이크를 고르던 내가 이제는 그냥 나를 위한 초 하나 켜는 걸로 족해야 한다는 게 괜찮다고 스스로 말해도 마음이 자꾸 조용해 집니다.

그땐 자유가 좋았습니다.

지금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책임지는 삶을 한번도 살아보지 않았다는 게 마음 깊숙이 아릿하게 남습니다.

 

출처 : 76년생 딩크족 부부의 깊은 후회 | 보배드림 베스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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