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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제사좀 안 지냈다고 자손 보복 하는게 악령이지 무슨조상?

by 까마귀마을 2020. 12. 15.

nate 판 "톡톡"에 실린글 중에 우리 생활중에 되새겨 봐야할 의미심장한 글이 있어 옮겨 봅니다.

 

제사좀 안지냈다고 자손들에게 보복하는게 악령이지 그럼 조상인가요?

(판) 2020.12.11 03:08 조회138,510

 

 

 

올해 중반에 코로나 때문에 결혼식을 무기한으로 연기한 새댁이에요.
시조부모님 기일이 연말이라 이 때쯤에 제사를 지내는데 시모 말이 너무 이상하고 삔또 상하고 말실수를 해서 제가 무슨제사 든간에 일절 돕지도 않고 참석도 안하겠다 했어요.
시모는 늘 입버릇처럼 말씀하시는게 있어요
잘되면 조상덕, 잘 안되면 조상 안모신 죗값이래요ㅋㅋ
제가 뭘 잘하고 잘되면
'그거 다 내가 조상신 잘모신 덕택이다'
안되면
'아가 너도 나처럼 조상 잘모시면 그것도 됐을거다. 12월 제사인거 알지~'
근데 이번에 제가 승진이 미뤄졌어요.
어쩔수없죠... 회사입장에선 1~2년 내에 임신출산으로 자리비울 여직원보단 자리 안비울 남직원이 낫겠죠. 사원도 아니고 잠시라도 관리직이 자리를 비우면 계약직으로 채울수도 없는거니까. 이해해요.
대신 출산하고 돌아오면 무조건 저부터 승진시키겠다고 신신당부하시고 월급까지 올려주시기에 그냥 아무말없이 알겠다 했어요.
그리고 바로 남편한테 전화해서 빨리 애가져서 낳고 빨리 복직해야겠다고 얘기도 해놓고.
하여튼 이런 사건이 있었고 시가에서 식사도중 얘기가 나왔는데
시모가 또 제사얘기를 하시는거죠...
이때부터 좀 제가 빡이 돌았어요.
안그래도 가정을 위해 한몸 희생해서 임신출산 해야하는게 난데, 그런 위치덕분에 승진이 미뤄졌는데 시모가 여기에 조상얘기로 염장을..
그리고 그걸 떠나서 승진미뤄져서 제일 속상한 저를 앞에 두고
조상신 조상신 자꾸 떠벌이시길래
걍 질렀어요.

밥차렸다고 상주고 밥안차렸다고 자손에게 보복하는 조상이 어딧냐고. 있다면 그건 조상이 아니라 악령년놈들 아닌가요. 어머님 그동안 조상이 아니라 악귀들 모시고 계셨나보다. 전 이번달 기일 참석도 도움도 못드리겠어요. 악귀모시긴 싫네요.
특히나 제 승진 미루는 보복을 하신 악귀같은건 안모시고 싶네요
하고 질렀더니 시모 못하는말이 없다고 까무러치시고
시부는 됐다고 그만 가보라고 굳은표정으로 내보내시고
남편은 너가 조상신얘기 듣기 싫어하는줄 몰랐다 그냥 저나이대 노인분들이 입에 달고 사는 얘기려니 흘려들어와서 난 몰랐다고...
하여튼 남편이 물에 빠뜨리면 입만은 동동 뜰만큼 말은 잘하는 잉간이라ㅎ 중재를 어찌저찌 잘했는지. 시모가 오늘 카톡으로
'아가 너가 조상신얘기를 그리 싫어하는줄은 몰랐다. 내가 그동안 한 얘기들이 다 말실수였구나 미안하다~'하고 사과하시긴 했는데
그냥 읽고 네~ 만 했어요. 바로 다음주가 제사라 제 일손이 필요해서 그러시는건지, 진짜 미안하신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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