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 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 문을 열어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르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묵숨 바쳐 사랑하세요.
고현혜 (시인)
이 시에서 시인은 사랑이 넘치는 집을 꿈꾼다.
화초가 싱싱하게 되살아나고, 부엌에는 온기가 가득한 그런 집을 꿈꾼다.
가족에게 따뜻한 국을 끓여 차려주는 사랑의 행위는 외로운 사람들에게도 베풀어진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라고 쓴 시구(詩句)를 읽는 순간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라고 짧게 쓴 막스 자코브의 시 '지평선'이 떠올랐다.
때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고 살기도 한다. -문태준<시인>
고현혜 시인은
1964년 경기도 안양에서 출생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바이올라 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안티오키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 취득.
1987년 키리스챤 문예시 입선으로 작품활동 시작,
일점오세, 수필집 1.5세엄마의 일기장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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