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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글 좋은 글

집으로

by 까마귀마을 2019. 1. 9.

이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세요.

그대 집에

죽어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냉기 가득한 그대 부엌

큰솥을 꺼내 국을 끓이세요.

어디선가 지쳐 돌아올 아이들에게

언제나 꽃이 피어 있는

따뜻한 국이 끓는

그대 집 문을 열어주세요.

문득 지나다 들르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당신 사랑으로 끓인 국 한 그릇 떠주세요.

그리고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묵숨 바쳐 사랑하세요.

 

     고현혜 (시인)

 


이 시에서 시인은 사랑이 넘치는 집을 꿈꾼다. 
화초가 싱싱하게 되살아나고, 부엌에는 온기가 가득한 그런 집을 꿈꾼다. 
가족에게 따뜻한 국을 끓여 차려주는 사랑의 행위는 외로운 사람들에게도 베풀어진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 목숨 바쳐 사랑하세요."라고 쓴 시구(詩句)를 읽는 순간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라고 짧게 쓴 막스 자코브의 시 '지평선'이 떠올랐다. 
때로 우리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잊고 살기도 한다. -문태준<시인>

 

고현혜 시인은

1964년 경기도 안양에서 출생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바이올라 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안티오키대학에서 문예창작학과 석사학위 취득.

1987년 키리스챤 문예시 입선으로 작품활동 시작, 

일점오세, 수필집 1.5세엄마의 일기장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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