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詠花(영화) 꽃을 노래하다

까마귀마을 2025. 2. 15. 10:35

 

詠花(영화) 꽃을 노래하다

 

花開滿樹紅 (화개만수홍) 꽃 피니 나무 가득 붉은 빛이요

花落萬枝空 (화락만지공) 꽃 지니 가지마다 빈 허공이네

唯餘一朶在 (유여일타재) 꽃 한송이 가지 끝에 남아 있으나

明日定隨風 (명일정수풍) 내일이면 바람 따라 떠나가리라.

---- 知玄後覺 (지현후각)----

朶(타) : 늘어지다. 가지에 메달린 꽃송이.

 

세상만사는 모두가 끝이 있다.

영원한 것은 없다.

꽃이 피면 질 것이요.

잎이 돋으면 시들 것이요

태어나면 필히 죽을 것이다.

화려함도, 초라함도, 젊음도, 늙음도 모두 지나 감이요

내일이면 우리 모두 바람에 흩날려 사라질 가지 끝에 메달려 있는 한송이 꽃이니....

 

知玄後覺(지현후각)

위의 詩 詠春(영춘)은 唐나라 승려 知玄後覺 (지현후각)의 禪詩로 검색되지만 작자의 자세한 생력은 검색되지 않는다.

속성은 陳(진)이요, 법명은知玄(지현)이며, 자는 後覺(후각)으로 사천성 홍아현 사람으로 당나라 선종, 희종때 승려이며 11세에 출가하여 명성을 떨치고 당 선종으로 부터 궁궐로 초청받아 가사를 하사받고 당 희종으로 부터는 悟達國師(오달국사)의 호를 하사받았다.

 

 

위의 詩 詠花와 비슷한 내용의 詩가 있어 올립니다.

 

朝看花開偈(조간화개게)
朝看花開滿樹紅 (조간화개만수홍) 아침에 볼 땐 꽃피어 붉음으로 가득한 나무
暮看花落樹還空 (모간화락수환공) 저물녘 볼 땐 꽃지어 다시 빈 나무 되었네
若將花比人間事 (약장화비인간사) 만약 꽃과 인간사를 비교한다면
花與人間事一同 (화여인간사일동) 꽃과 인간사가 하나 같다 하리라
                ---- 龍牙居遁(용아거둔)----

偈(게) : 佛詩를 뜻함